이 일은 아무도 몰랐지만 제일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은 하서관이었다.육사작은 펜을 내려놓고 창가로 걸어왔다. “언제부터 알았어?”그는 유영락의 성격을 잘 알아서, 자신이 이런 꿈을 꾸고 몸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는 사실을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을 거 알았다.“저번에 아줌마 맥을 짚어드렸는데 몸이 엄청 약하셨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오늘에서야 확실히 알았죠.”그동안 유영락의 마음은 비어 있었고 주변에 아무 남자도 없었다. 그녀는 돌아오자마자 그의 괴롭힘을 당했으니 당연히 몸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그 사람 지금 어딨어? 내가 당장 만나야겠어.” 육사작이 말했다.“좋아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저랑 아줌마는 전용기 타고 제도로 갈 거라고요. 그럼 아버님, 저흰 제도에서 기다릴게요.” 말이 끝나자 하서관은 전화를 바로 끊었다.전화 너머 ‘뚜뚜뚜’ 소리를 들은 육사작, “......”하서관은 이제 그를 협박할 정도로 대담해졌고, 유영락을 일부러 제도에 데려가 그를 유인했다.육사작은 화가 나서 웃었다. “예집사, 전용기 준비해. 제도로 할 거야.”......하서관은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전부터 육사작을 상대할 방법이 있을 거라고 말했었다. 왜냐면 육사작 인생에서의 예외는 유영락이기 때문이다.하서관은 핸드폰을 끄고 출발할 준비를 했다.이때 귓가에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관아, 영락이는 좀 어때?”임수정이 왔다.자신의 엄마를 보자 하서관은 머리가 아팠다. 이번 제도 여행에는 자신의 엄마를 데려갈 생각이 없었다. 다들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의 남자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엄마가 가게 되면 육사작과 유영락의 관계를 망칠 것이라고 생각했다.“아줌마 괜찮으세요.”“정말?” 임수정은 의심스럽게 하서관을 보았다. “서관아, 너랑 영락이 그 늙은 여우 육사작한테 괴롭힘 당한 거 아니지? 육사작이 한참을 굶주리고 있어도 난 영락이를 절대 그 사람의 손에 뺏길 수 없어.”“......알겠어요 엄마.”“그래, 그럼 난
여군묵은 자극을 받아서 동공이 수축되었다.그는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잡고 차갑게 웃었다. “임수정, 이런 치마 입고 어딜 가려고?”임수정은 나가려 했는데 또 그에게 붙잡히자 인내심이 바닥났고 예쁜 얼굴이 차가워졌다. “여 대표님, 이렇게 저한테 매달리시는 이유가 뭐에요?”여군묵은 손을 뿌리쳤고 그녀를 세면대로 내팽개쳤다.등이 세면대에 부딪히자 임수정의 표정은 더 차가워졌다. 그녀가 일어나자 187센치인 이 남자가 가까이 왔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꽉 잡고, 나머지 한손으로 그녀의 치마 지퍼쪽을 잡았다.“임수정, 넌 정말 너 자신을 몰라. 옷을 이렇게 입으면 너가 아직도 아가씨 같은 줄 알아?” 여군묵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임수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여자에게 나이 얘기는 금기였고, 그녀가 아가씨 같든 말든 그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대표님, 제 치마 얘기가 하고싶으신 거예요? 참 사상이 너무 보수적이시네요. 요즘 여자들은 다 이렇게 입어요. 다리 좀 노출하면 어때서요?”여군묵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그녀의 다리를 보았다. 매우 가늘고 일자로 쭉 뻗어있었다.그는 다른 여자가 어떻게 입는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고, 어떻게 입든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는 그저 그녀가 이렇게 입으면 안된다는 것만 알았다.다른 남자들이 볼 테니 말이다!“가서 갈아 입어.”“싫어요. 이렇게 입어야 예쁜데 왜 갈아 입어요? 당신이 뭔데요?” 임수정은 정말 짜증이 났다.여군묵은 묵묵히 그녀를 보며 “난 내 딸 엄마라는 사람이 이렇게 요염하게 입고 다니는 거 싫어.”임수정은 화가 나서 웃었고 매혹적인 눈으로 그를 보았다. “여 대표님, 알겠어요. 저한테 이런 걸로 트집 잡는 이유가 저번에 제가 클럽 하우스에서 만족시켜드리지 못 해서 그런거죠?”그리고 임수정은 살짝 그를 밀었다. “대표님, 하고싶은 말이 있으시면 하세요. 말로 안 하면 무슨생각을 하시는지 제가 모르잖아요. 이렇게 지적인 척하는 모습은 싫어요.”지적인 척?여군묵은 어렸을
2만 원 팁?달이는 얼이 나갔다--- 이럴 수가 있다고?“달이야.”달이가 웃으며, “네 할머니, 할머니 말씀대로 해요.”라고 했다.......임수정은 임신 테스트기를 사고 경매장으로 돌아갔다, 어쨌든 비밀스러운 서적을 손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가 돌아온 후 하서관과 유영락이 보이지 않았다.이 두 사람 어디로 갔지?이상하네.임수정은 이리저리로 살펴도 두 사람의 그림자를 찾지 못했다, 이때 여군묵의 개인 비서가 임수정이 누군가를 찾는 모습에 바로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있을까요?”개인 비서에게로 가려면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야 한다, 그런데 누군가 임수정을 밀치게 되면서 그녀의 손안에 들려진 비닐봉지가 바닥에 떨어어지면서 임신 테스트기가 흘러나왔다.“어머,” 누군가 큰 소리로, “이거 보세요, 비닐봉지안에 임신 테스트기가 들어 있어요, 이거 누구 거예요?”이 단어가 민감한 단어다 보니 “쏴” 하고 모든 사람의 주의를 불렀다.작지 않은 소동을 일으키면서 사람들은 수군댔다, “세상에, 대체 누가 이걸 경매장에 가져왔대?”“너무 창피할 것 같은데”.......임수정은 바닥에 떨어진 임신 테스트기를 한눈 보고 허리 숙여 여유가 넘치게 임신 테스트기를 주워다 비닐봉지에 넣고 입꼬리를 휘며, “죄송합니다 여러분, 이거 제 남편 거예요......., 늘그막에 아이를 가져 급하게 테스트를 한다는 게.”개인 비서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이게 무슨 말이지? 대체 무슨 말이지?개인 비서는 등을 돌리고 냅다 뛰었다.임수정이 개인 비서에게로 갔을 때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 사라진 모습을 보고 갸우뚱했다.......개인 비서는 백 미터 달리기의 속도로 달려가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지금 여군묵은 고층 회의를 열고 있는 중이고 재무 총책임자는 분기별 보고를 하고 있으며 그는 손안에 들려진 문서를 읽고 있다.“회장님.” 개인 비서가 앞으로 가서 낮은 소리로 불렀다.“왜?” 여군묵이 담담하게 물었다.개인 비
비밀 서책?여군묵은 개인 비서를 보며, “어떤 비밀 서책?”라고 물었다.“이 비밀 서책은 얼마 전에 금방 들어온 책인데 오늘 경매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보시겠다면 지금 가져오겠습니다.”여군묵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임수정의 머릿속에 이상하게 대담한 생각이 가득 들었다는 걸 안다, 서관이와 달이가 그녀를 닮은 것이다, 이번에 그녀가 한 권의 비밀 서책으로 왔다는 건 이 서책에 대단한 무공이라도 들어있나, 장군님이라도 되고 싶은건가?“아니다, 내가 가서 살피겠다.” 여군묵은 일어나서 경매장으로 향했다........임수정은 계속 하서관과 유영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비밀 서책만 기다려왔다.사회자는 흥분에 겨워 말했다, “다음 경매를 할 상품은 아주 귀한 건데요 바로 이 비밀 서책입니다, 이제부터 피켓을 들고 가격을 부르면 됩니다.”임수정은 정신이 번쩍 들면서 두 눈에 빛이 났다, 그녀가 기다리면 비밀 서책이 드디어 나타났다.경매에 참석한 회장들은 이 비밀 서책에 관심이 없는 게 뻔했다, 다들 피켓을 들 의향이 없어 보였다.임후정은 손을 비비며 자신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다들 피켓을 들지 않으면 싼 가격에 이 비밀 서책을 손에 넣을 수 있다.임수정은 바로 피켓을 들었다, “1억.”100만 원의 가격은 이미 아주 높은 가격이다.현장에 조용하니 아무도 경매를 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사회자가 웃으며 말했다, “네, 1억 있습니까, 1억 한 번, 1억 두 번.......”임수정은 입술을 휘며 탐욕스럽게 그 비밀 서책을 노려보았다--- 귀염이, 어서 나한테로 와.사회자가 가격을 낙찰하려 할 때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들려왔다, “1억 2만 원.”입찰하러 온 사람이 나타났다.누구지?데체 누구지?임수정이 고개를 돌리자 옆방의 룸에 있는 낯익은 고귀한 모습의 여군묵의 모습을 보았다.여군묵이 왔다!무대에 있던 사회자도 여군묵을 보고 손에 들린 마이크를 던질 뻔했다, 여군묵은 경매장의 주인
엽 집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회장님, 저택으로 돌아가시는 겁니까?”육사작은 얇은 입술을 여미고, “어르신은, 아직 절에 있나?”“회장님, 제가 알기로는 하 아가씨와 유영락 사모님이 제도성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어르신을 절에서 모셔갔다고 합니다, 지금쯤 아마 육 가네 저택에 있을 겁니다.”육 어르신은 아직 육영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모른다, 지금 하서관이 사람을 데려간 건 어르신에게 육영의 일을 숨길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어르신은 나이가 많아 자극을 받으면 안 된다, 지금 하서관이 거침없는 행보로 육 가네 모든 사람을 한데 모이게 한 거로 보아 큰 그림이 있을 모양이다.“회장님, 어르신께서 하 아가씨를 예뻐한데다 하 아가씨의 의술이 뛰어나니 어르신이 자극받을 염려를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하 아가씨가 저희들을 육 가네 저택으로 부른 데는 깊은 뜻이 있을듯합니다, 하 아가씨는 심성이 밝고 마음이 훵하여 이 세상에 하 아가씨가 풀지 못하는 국면이 없을듯합니다, 회장님, 이번에 저택으로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엽 집사가 권했다.육사작은 큰 감정 기복 없었다, 어르신이 하서관을 예뻐하는 건 맞다, 그의 곁에 오랫동안 있었던 엽 집사도 하서관의 성심에 넘어갔으니 하서관의 말이라면 누구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고 누구나 다 들어줄 것이다.물론, 육사작도 궁금증이 생겼다, “그럼 육 가 저택으로 가서 하서관이 무슨 판을 벌리려는지 한 번 보자고.”“네, 회장님.”.......고급 자동차가 육 가 저택의 잔디밭에 세워졌다, 엽 집사는 공손하게 차 뒷문을 열고, “회장님, 도착했습니다.”라고 했다.육사작이 차에서 내렸다.그는 커다란 체구로 차 옆에 서서 눈을 들고 앞에 있는 육 가 저택을 바라보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의 기억이 흐릿해졌다, 몇 년 전도 오늘과 같은 밤인 육영의 생일날 그가 유영락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육사작은 긴 다리를 놀리며 별장의 대문 앞으로 와서 손을 뻗어 “쿵”하고 문을 열었다.
하서관은 육 어르신의 손을 잡고, “할머니, 아마 모두 영락 이모 때문일 거예요.”라고 했다.“영락이 때문이라고?” 육 어르신은 어안이 벙벙해졌다.“할머니 아직 영락 이모가 유 가네 딸이 아니라는 거 모르시죠, 영락 이모의 진짜 신분은 화서주 왕실의 공주님이십니다.”뭐?육 어르신은 유영락을 한 눈 보고 옆에 있는 육사작을 본 후 갑자기 이 한 마디를 했다, “사작아, 그럼 너는 화서주의 부마가 아니냐?”육사작, “.......”육 어르신은 자기 자신도 웃었다, “사작이 어렸을 때 하루는 갑자기 저택으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있는 나한테 엄마, 저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와 결혼하고 싶어요라고 하지 않더냐.”“나도 내 아들의 눈이 얼마나 높은지 아는 터라 그때 정말 깜짝 놀랐어, 웬만한 규수들은 그의 눈에 들지도 않으니 말이야, 나중에 내 아들이 좋아하게 된 여자아이가 그 유명한 유 가네 딸이라는 걸 알았어.”“지금은 역시 내 아들의 안목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 뭐야, 좋아하게 된 사람이 화서주 왕실의 공주님일 줄이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육 어르신은 손안의 지팡이를 세게 카펫에 찍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는 건지 웃는건지 애매했다.하서관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육 어르신이다, 육 어르신이 오랜 세월 동안 육 가를 비바람 속에서 지켜오면서 원망 한 마디 없이 장손인 육한정을 키웠다, 육 어르신의 마음은 자비롭고 활달하다.“할머니,” 하서관이 육 어르신의 손을 꼭 잡고 웃으며, “제가 방금 다 지나갔다고 했잖아요.”라고 했다.육 어르신은 애틋하게 하서관을 보며, “장하다 장해.”라고 했다.이때 관지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보세요, 육영이가 움직였어요.”하서관은 바로 고개를 들었다, 혼수상태의 육영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녀가 정말로 움직였다........방 안에서 하서관은 육영의 상태를 체크했다, 육영은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지만 손가락을 움직인 건 좋은 징조다, 깨어나기 직전이라는 것이다.육사작
유영락도 어떤 느낌인지 말하기 어려웠지만 뭔가 이상했다.육사작은 그녀를 꽉 안고 살포시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좀 힘들어서 이렇게 잠시만 안고 있을게.”유영락의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평생 잘난 체하던 남자도 힘든 줄 아는구나, 그는 갑자기 그녀의 앞에서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어 그녀로 하여금 어찌할 바를 모르게 했고 막막하고 불안하고 또 약간 마음이 아프게 했다.그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했다.서관이가 그녀의 결백을 증명했고 육사작은 관지훈과 그녀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육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았다, 한 쪽은 가족이고 한 쪽은 사랑하는 사람이니 얼마나 많은 밤을 설쳤던가.그는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유영락은 그의 옷에서 손을 놓고 손을 아래로 움직였다, 그의 건장한 허리에 와서 살며시 머뭇거리며 손을 닿았다.그녀는 그를 안아주고 싶었다.그때 그가 심병이 생겼을 때 안아주고 싶었다.육사작을 만난 이후로 그녀는 주동적으로 그를 안아준 적이 없다, 안아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감히 그러지 못했다, 그는 그녀의 가장 큰 탐욕이라 그녀는 막무가내로 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영락의 손이 그의 허리에 닿고 그를 안으려 할 때 하녀가 갑자기 왔다, “회장님, 사모님, 저녁 식가 준비되었습니다.”유영락의 손이 순간 움츠러들었다.누군가의 방해로 육사작은 유영락을 놓아주었지만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가자, 같이 저녁 먹어야지.”라고 했다.유영락은 거절할 여지도 없었다, 그가 이미 그녀를 안고 주방으로 갔기 때문이다.......주방.육 어르신과 관지훈은 육영의 곁을 지키느라 내려오지 않았고 하서관이 내려와 육사작, 유영락과 함께 밥을 먹었다.유영락은 여전히 속이 좋지 않았다, 하녀가 가져온 비린 어탕의 냄새를 맡자 유영락은 바로 자신의 가슴을 여미고 토하려 했다.“사모님, 괜찮으십니까?” 엽 집사가 물었다.하서관은 고개를 들고 맑은 눈으로 유영
하지만, 육사작이 왜 그녀의 방에 왔지?유영락이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의 얇은 입술이 덮쳐왔고 그의 강렬한 입맞춤과 숨결로 뒤덮었다.이 모든 건 마치...... 그녀가 두 번 꾸었던 꿈과 같다.설마?유영락은 바로 한 가지 가능성을 유추해냈다, 근데 그럴 리가 없는데.그녀가 그런 꿈을 두 번 꾸고 일어났을 때 몸이 불편했었기에 의심을 하긴 했었는데 직접 두 눈으로 그가 의사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은 모습을 보았었다, 그의 몸이 안 된다고 했다, 남자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이제 와서야 유영락은 그게 꿈이 아닌...... 리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하지만 아직 의문이 남았다, 그렇다면 몸이......설마, 이미 괜찮아진 건가?“오늘 밤 자고 가라니까 왜 고집을 구려?” 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작게 말했다, “비록 너한테 먹인 약이 몸에 해로운 건 아니지만 지금 너의 상태로 약을 먹을 수 없어.”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와 그녀의 작은 배를 쓰다듬으며, “아직까지도 너와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난 네가 임신할 줄 몰랐어, 그냥...... 잘 아껴주고 싶었는데......”아이?유영락은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랐다, 무슨 아이라는 건지, 잘 못 알고 있나?요즘 유영락이 비위가 약해 구역질을 자주 하는 건 맞지만 절대 임신은 아니다, 그때 그녀의 딸이 없어진 데다 그가 절제를 몰라 유영락은 자신이 임신하게 될까 몰래 산아제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 임신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나이가 몇 살이고 손자 손녀가 세 살이나 되었는데 임신할 리가?서관이도 밤에 추위를 타 식욕이 떨어진 거라고 했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정말 그녀에게 약을 탔다는 것이다.유영락은 그의 입술이 다시 자신의 얼굴에 닿은 느낌을 받았다.그녀는 눈을 뜨고, “육사작 씨, 이 변태!”육사작은 전혀 그녀가 깨어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유영락은 그를 밀어내었다, 거대한 수치심으로 그녀의 얼굴이 온통 붉어졌다, 그녀는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